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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호]     제조회사 : [분류없음]     브랜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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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희망항해가 해양레저에도 희망의 목소리를 전하길

INTERVIEW

“희망항해가 해양레저에도 희망의 목소리를 전하길”

한국 최초,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도전과 희망’의 아이콘을 만나다
해양수산부 명예홍보대사 김승진 선장
대한민국 최초, 단독 · 무기항 · 무원조 요트 세계일주 성공에 이름을 올린 김승진 선장을 드디어 만났다. 209일간 요트로 지구 한 바퀴를 여행한 그가 입을 열 때마다 믿을 수 없는 모험담이 펼쳐졌다. 지난 7월 20일, 해양수산부 명예홍보대사로서의 임무를 시작한 그를 통해 한국 해양레저와 마리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글 차예리 기자 사진 윤선미 기자 l 자료제공 팀아라파니

항해가 끝난 후, 어떻게 지내는지...

지난 5월 16일에 209일간의 항해가 끝난 후, 벌써 약 2달의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방송과 신문, 잡지 등 매스컴과의 인터뷰가 많았고, 대학교와 경기국제보트쇼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일에는 해양수산부로부터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해수부 직원들에게 특별강연도 하였다. 이제는 길을 가다가도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받기도 한다. 이러한 관심이 감사할 뿐만 아니라 해양레저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아서 기쁘다. 희망항해의 목표 중에 하나가 해양레저의 저변 확대에 공헌을 하는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2015 경기국제보트쇼’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는데...

지난 5월 28일부터 개최되었던 ‘2015 경기국제보트쇼’를 통해서 희망항해관 운영과 아라파니호 전시, 컨퍼런스 강연 등으로 다양하게 참여했다. 참관객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웠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했다. 특히 해양레저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방문하여 희망항해 부스를 둘러보고 강연을 들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매스컴을 통해서 소식을 듣고 찾아온 참관객들이 대다수였고, 요트 세계일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경기국제보트쇼 사무국에서 항해에 실제로 쓰였던 아라파니호 전시를 제안했고, 흔쾌히 동참했다.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일주를 위한 준비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지난 2010년에 아라파니호를 구입한 이후부터 세계 바다에서의 항해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카리브 해에서 출발하여 남태평양을 횡단하기도 했다.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일주를 목표로 몇 년간의 항해 경험과 능력을 쌓았고 2013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었다. 이번 도전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목표가 생기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준비하여 이뤄내는 저의 기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일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점을 두었던 것은 요트의 개조와 보강이었다. 긴 여정의 항해를 위한 요트의 컨디션을 정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거친 파도와 바람 때문에 장비가 파손되는 사건이 셀 수 없이 발생했다. 풍향 · 풍속계부터 풍력 발전기, 작은 부품 등이 고장 나면 직접 만들고 수리해야만 했고, 이로 인해 계속된 항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컸다. 출항한지 약 2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수리가 마무리되었고,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성공적인 항해를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했을 텐데...

이번 도전은 많은 이들의 도움과 협조가 없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희망항해추진위원회는 모두 자원봉사자들로 구성이 되었고, 전국 각지에서 지원을 보내주었다. 또한 처음에 금전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해양수산부와 충청남도 당진시 등의 후원으로 부족함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 당진시 부녀회에서는 약 7개월 분량의 음식들을 모두 직접 준비해주었고, 저는 출항 직전까지도 요트를 수리하는데 전념할 수 있었다. 특히 육상 지원팀은 209일간 저와 함께 항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다와 육지에서 밤낮으로 고생했고, 매우 긴밀한 협조가 이뤄졌다. 육상 지원팀은 실시간 기상과 항해 정보를 매일 지원해주고 SNS를 통해서 항해 상황을 전달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그들이 없었다면 희망항해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항해를 하면서 겪었던 어려운 점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단독 항해를 하면서 직접 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MBC 다큐스페셜’에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보고 프로들조차도 다른 사람이 찍어준 것이 아니냐는 의심할 만큼 감쪽같이 셀프 촬영에 성공했다. 카메라를 벽에 설치하여 녹화하기도하고 셀카봉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현장감 넘치는 장면들을 만들었다.

또 다른 어려움은 바로 요리였다. 안전상의 이유로 불을 사용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한 전투식량이 필요했지만 육지를 떠난 후 비상식량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직접 밥을 짓고 불을 이용하여 조리할 수밖에 없는 식재료뿐이었다. 처음으로 말린 돼지고기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데 어떻게 조리해야할지 몰라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먹고살 길이 막막했다. 이후에는 빵과 칼국수, 수제비, 비빔밥 등의 요리에 도전했고, 그 중에서도 낚시로 잡은 참치로 끓인 참치 김치찌개가 최고였다.

요팅문화의 선구자로서 해양레저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이라면...

일반적으로 해안선에서 100킬로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해안 영향권에 포함된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동서 길이가 약 200킬로미터인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국민이 해안 문화권에 살고 있는 해양 국가이다. ‘물’은 우리에게 가깝고 친숙한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위험한 것이라는 선입견이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도 정부에서는 해양레저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용되는 예산에 대비하여 성장 속도가 느린 이유는 정책을 이끌어갈 전문가와 효율적인 실행 시스템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해양레저는 실질적인 항해 경험과 마리나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정책을 이끌어야 한다. 물론 연수를 통해서 선진 기술을 습득하지만 분석력이 부족해 정작 한국 마리나에는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지자체와 하위 기관이 정책을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다.

 

많은 항해 경험에 비추어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마리나 환경을 어떻게 보는지...

마리나 폰툰의 길이보다 요트가 길어서는 안 되며, 폰툰에 최소 1미터 이상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마리나에는 요트가 폰툰의 영역을 벗어나 통로를 점령하여 안전상의 문제를 발생시킨다. 해외에서는 법으로 정해져있지만 한국에서는 이와 같은 매우 기본적인 사항도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현실이다. 한국 마리나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는 이유는 한정된 공간 안에 계류할 수 있는 척수만을 늘리려는 생각 때문이다. 해외 마리나의 폰툰 길이가 14미터에서 16미터 사이인 반면에 한국은 7미터에서 10미터가 대부분이다. 척수를 줄이더라도 안전을 고려하여 여유로운 폰툰의 공간을 제공해야한다.

또한, 안전검사와 같은 불필요한 세금 부과를 줄이고 레저 요·보트를 위한 보험 제도가 도입되어 선주들이 안심하고 항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 실제로 해외에서 약 1억 원의 요트에 부과되는 보험료가 일 년에 약 30만 원으로 매우 저렴했었다. 한국에서는 요·보트의 수요를 부추기면서 정작 선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대중들이 요트를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먼저 만드는 것이 우선과제이다.

우리도 글로벌 해양레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준다면...

전 세계의 마리나들을 다니다보면 한국 바다가 해외 선주들에게 악명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닷가엔 그물이, 여름엔 태풍이, 겨울엔 추위가 있다는 이유 이외에도 불필요하게 복잡한 세관 과정 때문에 해외 선박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한다. 과거에 대형 유조선을 위해 만들어진 세관법이 여행자로 취급해야 하는 레저 요·보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는 해외 선박을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국가가 좋은 마리나를 건설하고 출입국 신고 절차를 대폭 줄이는 추세이다. 자연스럽게 해외 선박이 점차 많이 찾고 있고 그로인한 경제적인 이익도 엄청나다. 한국도 해외 선박들을무조건 배제하기 보다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희망한다.

요트 세계일주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과 용기를 주신다면...

요트 세계일주에는 무기항과 기항 세계일주가 있다. 무기항 세계일주는 매우 위험한 모험이기 때문에 충분한 항해 능력과 경험, 열정을 가진 사람만이 도전하길 바란다. 기항 세계일주는 전 세계의 바다를 여행할 수 있는 요팅의 꽃이며, 꼭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기항 세계일주의 가장 큰 매력은 각 나라의 요티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태극기를 매달고 해외 마리나에 도착하면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서 한국 요트는 처음 본다고 말을 건다. 마리나마다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밤이면 맥주파티와 탁구대회 등의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고, 서로의 모험담과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험한 파도와 바람에서 항해를 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쌓는 것이다. 또한 초보자일수록 항해 능력을 인정받은 브랜드와 요트 모델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지...

앞으로 기항 세계일주를 함께할 선단을 구성하고 싶다. 약 2-3대의 요트가 동시에 여행하면서 요팅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교대로 태워주는 것이다. 각자가 원하는 나라와 구간, 기간에 따라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최고의 요트 세계일주 대회에 출전하여 한국 요팅의 현주소를 확인하려는 목표를 세우는 중이다.

김승진 선장은 요팅을 사랑하는 진정한 모험가였다. 그의 앞을 내다보는 용기 있는 도전과 희망이 우리에게는 물론 해양레저업계에도 힘을 북돋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세계의 바다에서 한국을 빛낼 그의 자랑스런 모습이 기대된다.


“척수보다 안전을 고려한 폰툰 설계,안전검사와 같은 불필요한 세금 부과의 감면,
레저 요·보트 보험제도 도입으로 요트를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과제”

 

김승진 선장의 ‘희망항해’

김승진 선장의 아라파니호가 지난 2014년 10월 19일에 출발하여 올해 5월 16일을 끝으로 209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로써 김승진 선장은 세계에서 극소수의 사람만이 성공한 단독 · 무기항 · 무원조 요트 세계일주 성공에 이름을 올렸다. 항구에 정박하지도 않고(무기항), 다른 배의 도움 없이(무원조), 홀로 요트 한 척만으로(단독) 항해를 하는 것은 목숨을 건 모험이다. 모터 없이 오직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세일링 요트를 타고 적도를 지나 피지-칠레 케이프 혼-남아공 희망봉-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거쳐 다시 왜목항으로 돌아오는 약 41,900km(약 22,600해리)의 위대한 도전이었다.

지난 5월 16일부터 이틀간, 항해를 주관한 희망항해추진위원회는 해양수산부, 충청남도, 당진시 등과 함께 기념행사를 가졌다. 충청남도 당진 왜목항에서 펼쳐진 행사에는 김승진 선장의 공식 ‘입항식’ 외에도 해양레저스포츠퍼레이드, 토크 콘서트(김승진의 항해일지), 요트 세계일주 기념관 운영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축제의 장이 되었다.

김승진 선장은 ‘희망항해’를 통해서 대한민국 해양레저산업에 새로운 희망을 전달하길 원했다. 특히, 아직 취약한 한국 해양레저기반과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국 최초의 성공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김승진 선장이 직접 촬영한 항해 영상은 ‘MBC 다큐스페셜 지구를 사랑한 남자’와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등을 통해서 시청할 수 있으며, 더 자세한 내용은 ‘김승진의 요트세계일주’ 네이버 카페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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